"우울증, 조울증 당사자에게 다가가는 법 1편) 우울증 있는 사람에게 “괜찮아?”가 더 아픈 이유"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괜찮아?”라는 말이 왜 부담이 되는지, 그리고 대신 어떻게 다가가면 좋은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냅니다. 상처 주지 않고 곁에 남는 대화의 시작점. 우울증, 조울증 당사자에게 다가가는 법 1편


1편, “괜찮아?”라는 말이 가장 잔인하게 들릴 때

우리는 걱정이 생기면 거의 반사적으로 이 말을 합니다.
“괜찮아?”

정말로 괜찮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상대가 조금이라도 편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그런데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이 말은
의외로 아주 어려운 질문이 됩니다.

우울증, 조울증 당사자에게 다가가는 법 1편) 우울증 있는 사람에게 “괜찮아?”가 더 아픈 이유



1) “괜찮아?”라는 질문이 힘들어지는 순간

우울증 상태에 있는 사람의 마음은
이미 대답할 힘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 괜찮지 않다고 말하면, 설명해야 할 것 같고

  • 괜찮다고 말하면, 더 이상 아프면 안 될 것 같고

  •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상대를 실망시킬 것 같고

그래서 이 질문 앞에서
그들은 잠깐 멈춥니다.

‘나는 지금 어떤 대답을 해야 안전할까?’

이 순간, 질문은 위로가 아니라
시험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 우리가 몰랐던 질문의 무게

임상에서 많은 환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괜찮냐는 말이 제일 힘들었어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았거든요.”

이 말 속에는
‘솔직해질 수 없는 관계’의 피로가 담겨 있습니다.

상대는 선의였지만,
그 질문 하나로 환자는 다시 한 번
자기 마음을 숨기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3) 대신, 이렇게 다가가도 괜찮습니다

우울한 사람에게 꼭 질문을 해야만
다가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말들이
부담을 훨씬 줄여줍니다.

  • “지금은 말 안 해도 괜찮아.”

  • “오늘은 그냥 같이 있어도 돼.”

  • “네가 어떤 상태든, 여기 있을게.”

이 말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

그저, 존재를 허락해 줍니다.

고부갈등 10편) 말을 바꾸면 며느리·시어머니 관계도 바뀔까?



4) 질문보다 먼저 필요한 것

우울증을 앓는 사람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이것입니다.

“내가 이 상태를 유지하면,
이 사람은 떠나지 않을까?”

그래서 어떤 날은
괜찮은 척 웃고,
괜찮은 척 대답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정확한 말이 아니라
떠나지 않는 태도입니다.


5) 오늘은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우울한 사람 곁에서
우리가 꼭 해야 할 말은 없습니다.

  • 고쳐주지 않아도 되고

  • 설득하지 않아도 되고

  • 밝게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단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신호
조용히 건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괜찮아?” 대신
“여기 있어.”

그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하루를 버티게 하는
유일한 안전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 “우울한 사람에게 ‘왜 그래?’가 금기가 되는 이유”
를 다룰게요.


👉 "우울증, 조울증 당사자에게 다가가는 법 2편) 우울한 사람을 이해하려다 멀어지는 말 한마디"




#우울증 #우울증이해 #우울한사람대화법 #정신건강 #마음이아픈사람
#가족심리 #연인심리 #정신과의사시선 #위로의말 #관계회복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