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경제권은 능력 때문일까, 불안 때문일까? 한 사람이 돈을 관리하게 되는 심리 구조와 그로 인해 생기는 부부 갈등의 본질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본다. 부부경제권 2편
2편, 한 사람이 돈을 쥐게 되는 부부의 심리 구조
부부 상담에서
경제권 이야기를 꺼내면
자주 이런 말이 나옵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하게 됐어요.”
대부분의 부부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한 사람에게 경제권을 몰아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이상하리만큼 자연스럽게
한쪽 손에 돈이 쥐어져 있습니다.
이 ‘자연스러움’이
사실은 갈등의 출발점입니다.
1) 경제권은 ‘능력’보다 ‘불안’이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권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
숫자에 밝아서
-
관리에 꼼꼼해서
-
더 많이 벌어서
물론 이유가 되긴 합니다.
하지만 임상적으로 보면
경제권을 움켜쥐게 만드는 결정적 요인은 불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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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돈이 새면 어쩌지
-
나만 신경 쓰지 않으면 집이 흔들릴 것 같아
-
상대가 실수하면 내가 감당해야 해
이 불안은
“내가 할게”라는 말로 포장됩니다.
2) “내가 할게”라는 말의 두 얼굴
이 말은
표면적으로는 배려처럼 들립니다.
“귀찮을 텐데 내가 할게.”
“신경 쓰지 마, 내가 정리해.”
하지만 이 말이 반복되면
관계 안에서는
이런 변화가 생깁니다.
-
한 사람은 관리자가 되고
-
다른 한 사람은 보고자가 됩니다
이 순간부터
돈은 공동의 자원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영역이 됩니다.
3) 맡긴 사람의 심리도 단순하지 않다
경제권을 맡긴 쪽은
처음엔 오히려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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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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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부담이 없고
-
책임에서 자유로운 느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묘한 감정이 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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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설명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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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도 허락을 받아야 하나?
-
나는 이 집의 어른이 맞나?
이 감정은
말로 꺼내지지 못한 채
불편함으로 남습니다.
4) 관리하는 사람의 외로움
반대로
경제권을 쥔 사람도 편하지 않습니다.
-
모든 결정의 책임
-
혹시 잘못되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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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얘기만 하면 예민해진다”는 평가
그래서 더 움켜쥡니다.
놓으면 불안해지니까요.
이렇게
불안 → 통제 → 더 큰 불안의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5) 문제가 되는 지점은 ‘권한의 이동’이다
경제권 갈등의 핵심은
누가 잘 관리하느냐가 아닙니다.
문제는
-
권한은 한쪽으로 이동했는데
-
관계의 합의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관리자는 당연하다고 느끼고,
맡긴 사람은 소외감을 느낍니다.
서로가
“왜 이렇게 예민하지?”라고 생각하게 되죠.
6) 이 편에서 기억해야 할 한 문장
경제권은 능력이 아니라
불안을 중심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경제권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방식보다 먼저
각자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내가 버니까 내가 관리하는 게 맞지 않아?”
이 말 속에 숨어 있는
소득, 권력, 인정 욕구의 관계를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이 시리즈는
돈을 나누는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마음을 들여다보는 글입니다.
👉"부부경제권 3편) 내가 버니까 내가 관리한다? 소득 차이가 부부 권력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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