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중 상담사가 침묵할 때 내담자가 불안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원 상담 40년 현장에서 확인한 침묵의 의미와, 언제 침묵이 도움이 되고 언제 오히려 상처가 되는지 교수의 시선으로 설명합니다. 상담시리즈 4편
4편|상담사가 침묵할 때, 내담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 말이 없을수록 불안해지는 이유
상담실에서 종종 이런 장면이 생깁니다.
내담자가 한참 이야기를 한 뒤,
상담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 침묵이 몇 초만 길어져도
상대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제가 뭔가 잘못 말했나요?”
“제 이야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나요?”
말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상담이 어긋났다고 느끼는 순간입니다.
1) 침묵은 왜 이렇게 불편할까
사람은 대화 중에
두 가지 신호를 계속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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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연결되어 있는지
-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상담사가 말을 멈추는 순간,
이 두 신호가 동시에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병원이나 공식 상담 공간에서는
침묵이 곧 평가나 판단으로 해석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담자는
침묵을 기다림이 아니라
거리감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2)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
침묵 뒤에 이어지는 말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제가 너무 길게 말했죠.”
“쓸데없는 얘기만 한 것 같아요.”
이 말의 핵심은
자책이 아니라 불안입니다.
‘내 이야기가 괜히 나왔나’
‘말하지 말 걸 그랬나’라는 마음이
조심스레 올라옵니다.
3) 상담자의 침묵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상담자가 침묵하는 이유는
대체로 다음 중 하나입니다.
-
방금 나온 말을 정리하고 있을 때
-
내담자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을 때
-
바로 반응하면 대화가 끊길 것 같을 때
하지만 이 의도는
침묵만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같은 침묵도
누군가에게는 배려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방치처럼 느껴집니다.
4) 침묵이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
침묵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불안을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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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처음 상담을 받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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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스스로를 많이 검열하고 있는 상태
-
말하는 것 자체가 용기였던 순간
이럴 때의 침묵은
생각할 시간을 주기보다
‘여기서 멈춰야 하나?’라는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3가지 심리 기술:
공감과 연결의 대화법"
5) 그래서 상담자는 이 한 문장을 덧붙입니다
경험 많은 상담자들은
완전한 침묵 대신
이 짧은 문장을 자주 사용합니다.
“지금 말씀하신 걸 제가 조금 정리해 보고 있어요.”
“괜찮으시면, 잠깐만 더 생각해볼게요.”
이 말은
당장 답을 주지 않으면서도
연결은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를 줍니다.
내담자는
‘버려진 침묵’이 아니라
‘함께 머무는 시간’으로 느끼게 됩니다.
6) 침묵을 견디는 힘은 신뢰에서 나옵니다
상담이 반복될수록
침묵의 질도 달라집니다.
신뢰가 쌓인 관계에서는
말이 없어도 불안이 줄어듭니다.
그 침묵은
생각할 수 있는 여백이 되고,
감정을 정리할 공간이 됩니다.
반대로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는
아주 짧은 침묵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7) 교수의 한 문장
학생들에게 침묵에 대해 가르칠 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침묵은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결과다.
다음 편에서는
“공감했는데 왜 더 예민해질까”를 다뤄보겠습니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이
왜 오히려 상담을 어긋나게 만드는지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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