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알겠어요”라는 대답을 들었는데도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원 상담 40년 현장에서 확인한 이해와 수용의 차이, 상담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진짜 원인을 교수의 시선으로 설명합니다. 상담시리즈 6편
6편|“알겠어요”라고 말했는데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유
– 이해와 수용은 다릅니다
상담을 마치며 상대가 이렇게 말합니다.
“네, 알겠어요.”
고개도 끄덕이고,
표정도 크게 반발은 없습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어느 정도 전달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며칠 뒤,
상황은 그대로입니다.
혹은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됩니다.
이때 상담자와 보호자, 교육자는
비슷한 좌절을 느낍니다.
‘분명 이해한다고 했는데, 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지?’
1) “알겠어요”라는 말의 여러 의미
현장에서 보면
“알겠어요”라는 말은
하나의 뜻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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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설명을 듣기 힘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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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반박하고 싶지 않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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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화를 끝내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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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이해는 했지만,
아직 받아들일 준비는 안 됐을 때
즉, 이 말은
이해의 표현일 수도 있고,
대화 종료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만으로
상담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2) 이해와 수용 사이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정보를 이해하는 속도와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릅니다.
특히 그 정보가
자신의 생활 방식이나
기존 선택을 바꿔야 하는 내용이라면
더 그렇습니다.
머리로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마음은 아직
그 변화에 동의하지 못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행동은 그대로 남습니다.
3) 상담실에서 자주 보는 장면
학생 상담에서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이 끝나고
학생은 “알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음 만남에서도
같은 고민을 그대로 안고 옵니다.
이때 중요한 건
그 학생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아직 선택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4) 행동이 바뀌지 않을 때, 대화는 이렇게 어긋납니다
행동 변화가 없으면
설명은 점점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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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말씀드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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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대로 하지 않으세요?”
이 순간부터 상담은
조언이 아니라 압박으로 느껴집니다.
내담자는
‘이해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못 따라가는 사람’이 됩니다.
그러면 “알겠어요”라는 말은
더 자주, 더 빠르게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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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담자는 ‘수용의 신호’를 찾습니다
경험 많은 상담자들은
말 대신 이런 변화를 살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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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내용이 달라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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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의 이유를 말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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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시도라도 해보았는지
이건 큰 변화가 아니라
자기 결정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이럴 때
이 한 문장이 도움이 됩니다.
“이 중에서,
지금 당장 해볼 수 있을 것 하나만 골라볼까요?”
변화를 요구하기보다
선택권을 돌려주는 말입니다.
6) 변화는 설득이 아니라 허락에서 시작됩니다
사람은
설득당했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스스로 허락했다고 느낄 때 움직입니다.
상담의 역할은
행동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드는 일에 가깝습니다.
7) 교수의 한 문장
학생들에게 상담 효과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이렇게 정리합니다.
이해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수용은 발을 움직이게 만든다.
다음 편에서는
“상담 중 분위기가 바뀌는 단 한 문장”을 다뤄보겠습니다.
상담이 막히다가
갑자기 흐름이 달라지는 순간의 공통점을
현장 사례로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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