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을 잘하려고 애쓸수록 오히려 상담이 어긋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원 상담 40년 현장과 대학 강의에서 확인한, 상담을 망치는 ‘잘하려는 마음’의 함정을 정리합니다. 상담시리즈 9편
9편|상담을 잘하려고 할수록 실패하는 이유
–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상담 수업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한 장면을 자주 마주합니다.
경험이 적을 때보다
공부를 더 하고,
기법을 더 알고,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상담이 오히려 어긋나는 순간입니다.
상담자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내담자의 말은 줄어들고
표정은 더 굳어집니다.
이때 많은 상담자들이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내가 뭘 놓쳤지?’
‘더 잘했어야 했나?’
하지만 문제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잘하려는 마음’이 앞서버렸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1) 잘하려는 상담자의 공통된 특징
현장에서 보면
상담을 잘하려는 사람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침묵이 길어질까 봐 불안해하고
대화가 막히면 바로 정리하려 하고
도움이 되는 말을 꼭 해줘야 한다고 느끼고
상담이 끝날 때 ‘성과’를 남기고 싶어 합니다
이 태도는 성실함에서 나옵니다.
문제는 그 성실함이
상담의 속도를 상담자 기준으로 끌어올릴 때 생깁니다.
2) 상담은 ‘도움 주기’가 아니라 ‘함께 머무르기’입니다
상담을 잘하려는 순간
상담자는 은근히
‘주는 사람’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나는 돕고 있고
상대는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이 시간 안에 뭔가 남겨야 한다는 압박
이 구조가 만들어지면
내담자는 점점
‘따라가야 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 순간부터 상담은
대화가 아니라
방향을 맞추는 작업으로 변합니다.
3) 학생 상담에서 가장 많이 보는 장면
학생들에게 처음 상담을 가르칠 때
이런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학생 상담자가
조언을 하나 건넵니다.
내담자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분위기는 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담자가 아직
자기 이야기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상담자는 이미
‘다음 단계’로 가 있는데,
내담자는 아직
‘지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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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상담이 어긋나는 결정적 순간
상담이 어긋나는 순간은
대개 이때입니다.
상담자가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마음속으로 판단하는 순간
그 판단은 말로 나오지 않아도
태도로 전달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방식
말의 속도
정리하려는 질문
내담자는
‘아, 이제 여기까지구나’를 느끼고
그 다음 말들을 접어버립니다.
5) 잘하려는 상담자에게 필요한 연습
그래서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시키는 연습은
기법 연습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입니다.
바로 반응하지 않기
해결책을 미루기
침묵을 견디기
내 속도를 낮추기
이 연습이 익숙해질수록
상담은 이상하게도
더 잘 흘러갑니다.
6) 상담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상담이 끝났을 때
이렇게 느껴진다면
그 상담은 충분합니다.
“오늘 다 해결되진 않았지만,
더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감각이 남았다면
상담은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건강한 형태에 가깝습니다.
7) 교수의 한 문장
학생들에게 상담의 기본을 설명할 때
항상 이렇게 정리합니다.
상담을 잘하려고 애쓰는 순간,
상담자는 이미 앞서가고 있다.
다음 편, 마지막 글에서는
“좋은 상담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남는다”를 다뤄보겠습니다.
40년 상담가로서
끝까지 믿게 된 상담의 한 가지 본질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상담시리즈 10편) 좋은 상담은 왜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남을까? 상담 40년 교수가 끝까지 믿게 된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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