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담인데 어떤 상담은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상담은 금방 잊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원 상담 40년 현장에서 확인한, 말보다 태도가 남는 상담의 차이를 교수의 시선으로 설명합니다. 상담시리즈 8편
8편|왜 어떤 상담은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상담은 바로 잊힐까
– 말보다 태도가 남는 이유
상담을 마치고 나온 뒤,
어떤 상담은 오래 남습니다.
특별한 조언을 들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사람의 말투, 표정, 공기가 기억납니다.
반대로
분명 많은 설명을 들었고
정리도 잘 되었던 상담인데
집에 오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상담’이었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1) 기억에 남는 건 ‘정보’가 아닙니다
상담을 오래 한 사람일수록
이 사실을 분명하게 느낍니다.
사람들이 상담을 기억할 때 떠올리는 것은
정확한 설명
구체적인 조언
논리적인 해결책
이 아닙니다.
대부분은
“그때, 내가 어떻게 대우받았는지”
를 기억합니다.
상담의 내용보다
상담 중의 나 자신이
어떤 상태였는지가 더 오래 남습니다.
2)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
오래 지난 뒤 다시 만난 내담자에게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무슨 말을 해주셨는지는 잘 기억 안 나요.
근데… 이상하게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아직도 기억나요.”
이 말 속에
상담의 핵심이 들어 있습니다.
상담은
기억을 남기려는 대화가 아니라,
관계를 경험하게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3) 오래 남는 상담의 공통점
현장에서 보면
기억에 남는 상담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끊지 않았고
급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상대를 ‘설득 대상’으로 보지 않았고
감정을 관리해야 할 문제로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즉,
무엇을 했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함께 있었느냐가 남습니다.
4) 바로 잊히는 상담은 왜 잊힐까
바로 잊히는 상담도
대부분 나쁜 상담은 아닙니다.
친절했고,
설명도 충분했고,
문제 해결도 제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담에는
종종 이런 느낌이 남습니다.
‘잘 정리해주긴 했는데,
그 자리에 내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상담이
‘문제를 처리하는 자리’로만 느껴질 때,
사람은 도움은 받았지만
경험은 남기지 못합니다.
5) 태도는 말보다 먼저 전달됩니다
상담에서는
말보다 먼저 전달되는 것이 있습니다.
얼마나 급한지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지
상담자가 이 신호를
알아차렸는지, 지나쳤는지는
말보다 태도로 먼저 드러납니다.
그래서 같은 문장이라도
어떤 태도로 말해졌는지에 따라
기억에 남는 깊이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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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상담의 여운은 ‘완결’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상담은
완결감보다
여운을 남깁니다.
“다 정리됐어요”보다
“이건 시간을 두고 같이 봐도 괜찮아요”
이 말은
문제를 남겨두는 게 아니라,
관계를 남겨둡니다.
7) 상담자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흔적
상담자가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흔적은
정답이 아닙니다.
“이 사람 앞에서는
조금 덜 혼자여도 됐었다.”
이 감각이 남으면
그 상담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8) 교수의 한 문장
학생들에게 상담의 여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상담은 기억시키는 기술이 아니라,
함께 있었던 감각을 남기는 일이다.
다음 편에서는
“상담을 잘하려고 할수록 실패하는 이유”를 다뤄보겠습니다.
좋은 상담을 향한 노력들이
왜 때로는 상담을 더 어렵게 만드는지,
교육자의 시선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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